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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국에 고양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데려가기 - 서류준비

칠칠이와 고양이 2021. 6. 20. 09:30

주변에 강아지나 고양이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데려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나 혼자 준비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때문에 이번 글이 나처럼 고양이를 미국 > 한국으로 데려가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준비해야 되는 것

1. Microchip 마이크로칩 - 15자리인지 확인할 것.
2. Rabies Vaccination Certificate - 광견병 예방접종 증명서
3. Rabies Titer Test - 광견병 항체 테스트 결과지 ( 0.5 ml 이상 )
4. International Health Certificate - 건강진단서
5. USDA Endorsement - 검역증 도장

** 비행기표 예매하면서 고양이 자리도 예약하기
비행기표 예매 후 해당 항공사에 전화해서 애완동물 동반한다고 말해야 한다.델타는 기내에 동반할 시 200불 추가금액이 있다.
고양이 무게, 캐리어 사이즈도 재지않았고 우리 집 고양이는 7킬로 돼냥이기 때문에 무게 제한이 없는 델타를 이용했다.


2. 총 비용


나 같은 경우에는 800불 정도가 들었다. 다른 분들 가격 참고하면 대부분 800 - 1000불 정도 드는 것 같다.
동네 병원끼리 금액도 많이 차이 나니까 병원 고르기 전 많이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 마이크로칩 : 50불
- Distemper + Rabies vaccination : 74불
- Rabies Titer Test : 180 불
- International Health Certificate : 105 불
- USDA Endorsement : 121 불

그 외
- UPS overnight shipping + overnight shipping return label : 72.86 불
- 델타 기내 탑승 비용 : 200 불


= $802.86


3. 소요되는 시간 및 순서

Rabies vaccination, Microchip > Rabies Titer Test > Health Certificate > USDA Endorsement

나는 3개월 정도 걸렸고, 정신 건강을 위해서 비행기 타기 전 최소 3개월 전에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 당연한 얘기지만 최소 2 주 전에 동물병원에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나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라 새로운 환자를 받지 않는 병원이 있어서 그런지 2주 전부터 예약이 꽉 차있었다. **

기간 과정
3월 말 Rabies vaccination, Microchip

항체가 생기고나서 1달 뒤 테스트 받는 것을 추천한다는 말에 한달 뒤에 Rabies Titer Test 예약
4월 말 Rabies Titer Test

최대 5주까지 걸린다는 말을 듣고 비행기 표를 일주일 뒤인 6월 3째 주로 미룸.
5월 말 약 한달만에 Rabies Titer Test Result 받음

병원에서는 2 ~ 3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3주가 지났음에도 연락이 없었다. 하지만 최대 5주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한달 째 되는 날 병원에 연락해보니 결과는 이미 와 있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한테 아무런 연락이 오질 않았었다. ( 나중에 얘길 들어보니 담당자가 휴가 갔었던 것같다.)
결과지를 받은 이후에는 비행기표에서 9일 전인 날에 international health certificate 을 예약했다.

시간이 촉박하신 분들은 추가 금액을 내면 조금 더 빨리 결과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지만 나는 한달 반이라는 여유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6월 9일 Health certificate, USDA 에 우편으로 보내기

출국 9일 전에 예약. 10일 전에 하고싶었으나 예약이 꽉 차있었다. 받으러 가기 전 나처럼 미국> 한국행 준비해본 경험이 없는 병원을 이용한다면, health certificate form 미리 확인하시고 마이크로칩 번호나 항상 서류 꼼꼼히 검토하시는 것을 추천.
** 수의사 사인은 파란색 볼펜을 사용했는지 확인. 이유는 모르겠으나 아마 원본확인용 인 것 같다.

health certificate 을 받은 후에는 바로 ups 가서 USDA 로 제일 빠른 옵션으로 메일 보냈다.

6월 11일 USDA Endorsement 답장 받음

보내고 다음 날인 6월 10일 날 아침 10시에 받아서 5시에 보내줬다. 덕분에 2일 만인 6월 11일 날 받을 수 있었다.
6월 17일 고양이와 대략 15시간 정도 비행 후 무사히 서류 통과 :)


4. 준비하면서 체크 해야 할 것

1. Microchip 마이크로칩

  • 15자리의 international 마이크로칩을 이식해야 한다


동물병원에 물어보니 그건 잘 모르겠지만 15자리 숫자에 가장 많이 맞는 종류라고 했다.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갔던 다른 사람들이 맞았던 마이크로칩이라고 해서 걱정 없이 맞았다.
다른 분 말을 들어보니 15자리가 아니면 마이크로칩 인식할 수있는 다른 기계가 필요해서 공항에서 100불 넘게 기계를 구입하셨다고 한다.

2. Rabies Vaccination 광견병 주사

Certificate of Rabies Vaccination
  • 최소 항체검사 한달 전에 맞을 것
  • Certificate 은 병원마다 양식이 다르다.

이사 오면서 고양이가 그동안 맞았던 백신을 기록했던 종이를 잃어버렸기도 했고, 맞은 지 1년도 넘은 것 같아서 종합 백신과 광견병 백신을 같이 맞았다. 광견병 항체 검사를 하기 전 광견병 주사를 한 달 전에 맞으면 항체 수치가 높기 때문에 한 달 전에 맞는 것을 추천해주셨고, 주사 맞고 나서 한 달 뒤에 항체검사를 예약했다.

3. Rabies Titer Test 광견병 항체 검사

Rabies Titer Test Result 광견병 항체 검사
  • 제일 비싼 과정. 두번하고싶지 않다면 광견병 주사 맞고 한 달 뒤 검사받는 것을 추천.
  • 결과가 0.5 이상이여야 한다.

생각보다 신경써야 되는 부분이 없었지만 미국에서 Titer Test 할 수 있는 기관은 Kansas에 있는 lab 밖에 없는데, 내가 갔던 병원에서 Our Lab 이라는 문장과 해외로 가는 서류를 준비해본 적이 없었다는 것 때문에 Kansas로 피를 보내는 것인지 물어봤었다. 나처럼 어이없게 누락되는 경우도 있으니 3주가 지난 후에도 결과가 오지 않았다면 물어보는 것을 추천.

4. Health Certificate 건강 진단서

  • 진단서 받을 때 Rabies Vaccination Certificate 도 함께 받을 것
  • 한국용 서류인지 확인할 것
  • Microchip 번호 확인 또 확인. 모든 정보 두번씩 꼼꼼히 체크하기
  • 잃어버리는 경우 대비해서 여러장 뽑을 것
  • 수의사 사인은 꼭 파란색 볼펜으로 받을 것


나 같은 경우 미국> 한국 행 경험은 없지만, 많이 준비하시고 알아보신 티가 나셨다. USDA 홈페이지에서 직접 검색도 하시고 health certificate 작성 이후 어디로 메일을 보내야 하는지, 또 어떤 서류들을 준비해 가야 하는지. 혹시나 내가 서류 잃어버릴 것을 대비하여 rabies vaccination certificate과 titer test result 사본, health certificate까지 각각 3장씩 프린트해 주셨다. ( 그래도 한국으로 입국할 땐, USDA endorsement 받은 health certificate이나 titer test result 원본이 필요함으로 잃어버리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담당 수의사님 사인을 받고 최종 확인할 때 보니 사인을 검은색 볼펜으로 하셔서 파란색 볼펜으로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나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본 게 아니라 스스로 검색하면서 알아낸 사실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원본과 사본을 구별하기 위해서 파란색 볼펜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

5. USDA로 메일 보내기 또는 방문해서 Endorsement 받기

  • 메일로 보내는 경우 pre-paid return label과 121불 check 또는 money order를 동봉해야 함.
  • return label에 TO/FROM에 자기 이름,주소를 쓰지않으면 거절될 수 있다고 함. 특히 Fedex. 하지만 UPS 를 이용해서 FROM 에 내 이름을 적어서 보냈는데 문제없이 받았다.
  •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메일도 보내면 1시간 안으로 답장 오고 우편도 보내고 2일 후에 받았다.

주변에 가까운 USDA가 차로 왕복 10시간인 바람에 우편으로 보내야 했다. 하지만 주의사항에

The “TO” and “FROM” name/address should be your own. Return shipping labels that contain a USDA address may be rejected.

이렇게 적혀있었고, 보통 메일을 거리와 무게에 따라서 가격 측정하기도 하고 이게 가능한가 싶어서 한 동안 정말 멘붕이었다. UPS 가서 TO와 FROM 칸에 내 이름, 주소를 적어달라고 부탁하자 말이 되냐며 USDA에서 보내는 건데 어떻게 FROM에 내 이름과 주소를 적냐고 이상한 사람 취급만 당했다.. 후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121불 check, health certificate, rabies vaccination certificate, titer test 모두 원본으로 보냈다. 특히 titer test 결과지를 받았을 때 원본(스티커가 붙어있는 서류가 원본이다.) 이 아니길래 물어봤더니 자기들이 이메일로 pdf 만 받았다고 말했다가 서류더미 밑에서 우편으로 보낸 원본 결과지를 찾았다.


혼자서 준비하려니 멘털도 많이 깨지고, 돈도 많이 깨지고.. 혼자 해결하려니 정말 지옥같은 나날이었다. 그리고 지금보니 서류마다 고양이 나이가 다르게 작성됬는데 마이크로칩 넘버같은 중요한 정보들만 맞다면 고양이 나이는 틀려도 괜찮은 것 같다 ㅋㅌㅌㅋ 이렇게 꼼꼼하지 못한 내가 아무런 문제 없이 무사히 입국한 걸 보면 보람차고 아직도 내 고양이랑 같이 한국에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 자가격리 동안 미뤄왔던 블로그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다음 글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았던 지옥 같은 비행과 입국 과정을 담은 게시글을 준비 중이다.

혹시나 나처럼 고양이와 한국행을 준비하고 계신 분께 이 글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