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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국에 고양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데려가기 - 비행기표, 공항, 기내

칠칠이와 고양이 2021. 6. 21. 20:51

고양이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데려갈 때 필요한 서류 준비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있었지만, 비행기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화물로 보내는 게 나을지 기내 동반하는 게 나을지, 또는 공항에서 어떻게 접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어서 이번에 데려올 때 많이 긴장했었다. 그래서 이번 글은 비행기표 예매, 공항에서 접수하는 법, 고양이 기내로 데려갈 때 절차, 또  입국할 때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1. 비행기표 예매 전 - 화물 OR 기내

강아지 또는 고양이와 함께 비행기를 탈 때 두가지 옵션이 있다. 첫째, 화물로 보낼 것인지 아니면 기내에 같이 탑승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종이비행기를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코가 짧은 단두 종인 경우 질식할 위험이 있어 아예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다. 델타의 경우 생후 10주부터 기내 탑승이 가능하고 국제선의 경우 생후 16주부터 가능하다 ( 미국> 유럽행의 경우 생후 15주부터 가능 ). 또한, 비행시간이 11시간 이상일 경우 카고를 이용할 수 없고 페르시안처럼 코가 짧은 단두 종인 경우 질식할 위험이 있어 아예 비행이 불가능하다.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이용하는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델타 - 여행규정 : Shipping Your Pets : Transport Dogs, Cats & More : Delta Air Lines

델타 - 탑승 불가능한 종 리스트 : Accepted Animals : Delta Cargo 

 

https://www.deltacargo.com/Cargo/catalog/accepted-animals

 

www.deltacargo.com

 

우리 집 고양이는 비교적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긴 하지만 캐리어에 갇혀있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한다. 예전에 대학교를 편입하면서 장거리 운전으로 이사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어찌나 싫어했던지 자기 얼굴을 틈 사이에 밀어 넣어서 코가 다 까진 적이 있었다. 이런 우리 고양이 특성을 생각했을 때, 만약 혼자 화물칸에서 간다면 엄청난 스트레스와 함께 다치던 말던 또 틈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 것이 뻔해서 고민도 안 하고 기내에 데려가기로 결심했다. 또, 고양이가 많이 울까 봐 걱정했는데 코로나 덕분에 비행기에 승객이 3분의 1도 안차서 다른 분들께 폐 끼치지 않고 조용히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2. 비행기표 예매하기 - 델타 소프트 캐리어 사이즈, 무게 

기내로 데려가기로 결정한 이후에는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델타에 전화해서 고양이를 기내에 데려간다고 예약해야 했었다. 하지만 여름방학이라 최소 2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결국 가족한테 부탁해서 한국지점에 전화해서 예약했다. 예약할 때는 우선 예약번호, 출발 날짜를 알려주고 동물 데려갈 수 있는지 물어봤고, 캔넬 사이즈를 물어보셨다. 한국에서는 가로 35.5 cm 이하,  세로 38.1cm 이하, 높이 22cm 이하의 캔넬을 가져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는 인치로 13.97, 15, 8.66 이였다. 아마존에서 파는 airline approved 캐리어 사이즈랑 비교했을 때 사이즈가 작은거 같아서 나중에 미국지사에 물어보니 

 

20 x 12 x 12 IN, L x W x Height in inches 

 

까지 들고 탈 수 있다고 했다. 내가 대한항공이 아닌 델타로 고른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무게 제한 때문인데 대한항공은 캔넬 포함 7kg 이하만 기내 탑승이 가능하지만, 델타에서는 내가 손으로 들 수 있는 한 무게는 상관없다는 답장을 받았다. 

캔넬 사이즈 이후에는 무게, 종류, 나이를 말하면 된다. 


3. 비행기 타기까지의 과정 - 하네스, 목줄 꼭 챙기기 

비행기 타기 전 짐 검사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긴장했었다. 여러 후기를 보니 몸수색 스캐너를 지나갈 때 고양이를 캐리어에서 꺼내서 안고 지나가야 한다는 후기를 보고 하네스와 목줄을 챙겨갔다. 사람도 많고 소리도 커서 그런지 안그래도 겁많은 우리 고양이는 무서워서 약간 쉬도 지린거 같고 얼마나 발버둥을 쳤는지 팔에 엄청난 상처와 함께 스캐너 옆 문으로 고양이 안고 통과하고, 겨우겨우 고양이를 붙들고 있는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수색하시는 분들께서 고양이 캐리어만 제일 먼저 통과시켜 주신 후, 고양이는 다시 안에 넣고 나만 몸 수색 후 보내주셨다. 평소 얌전한 고양이라도 낯선 상황에서 고양이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니 하네스랑 목줄 꼭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4. 비행기 안에서 - 진정제(?), 배변패드, 츄르, 원래 쓰던 밥그릇 챙기기

마지막으로 동물병원에 갔을 때, 수의사 선생님께서 진정제를 처방받을 것을 권유하였으나, 나는 무슨 패기였는지 진정제를 처방받는 대신 월마트에서 파는 진정되는 목줄? 같은걸 샀는데 비행기 타고나서 처방받을걸 정말 많이 후회했다. 효과가 있었다는 분도 있었지만, 우리 집 고양이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우리 집 고양이는 겁을 먹은 것 보다 캐리어 안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정말 싫어했고, 나중에는 소프트 캐리어의 망? 이 뜯어지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격렬하게 난리쳤다. 그럴 때마다 화장실에 데려가서 배변패드 깔고, 그 위에 잠깐 풀어주고 츄르로 달래줬는데 츄르를 정말 잘먹었다. ( 전 날에 금식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 정말 츄르 없었으면 어떡하나 싶을정도로 너무 잘먹었는데 4개만 챙긴게 너무 후회됬다. 밥그릇이랑 사료 소분해서 챙겨가라는 글을 읽은 적 있는데 정말 이렇게 밥 잘 먹을 줄 알았으면 밥그릇이랑 사료 소분해서 더 챙겨올걸 그랬다. 배변패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져갔지만 많이 긴장해서 그런지 아무것도 싸지 않았다. 그렇지만 혹시 모르니까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 ( 우리집 고양이는 대략 25시간 정도 참고 한국 집에 새로 마련한 화장실에서 쌌다. )


5.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서 - 검역소, 서류제출 

비행기에서 내리고 한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자가격리 어플을 깔고 pcr 테스트지 제출 및 이것저것 하고 짐을 찾고 난 후에 동물 검역소를 가야 한다. 게이트? A는 닫혀있었고 B 쪽으로 갔는데 마지막으로 세관 신고지 내러 가는 곳 말고 따로 동물 검역소에 가서 서류를 확인해야 한다. 준비했던 Health Certificate, Rabies Titer Test Result, Rabies vaccination certificate 이렇게 제출하고 microchip 확인하고 거기 계신 분께서 서류에 문제없는 걸 확인한 후에 health certificate 만 가져가셨다. Rabies Titer Test Result는 1년인가 2 년 더 사용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 잘 보관하라고 하셨다.

 


진짜 지옥 같았던 고양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데려오기... 나는 특히 1시간 30 분 비행 후 디트로이트에서 경유, 약 14시간 정도 더 비행해야 한국에 도착하는 경로였는데 ( 코로나로 인해 직항이 사라져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음 ), 디트로이트에서 경유할 때 이 무거운 고양이에 노트북 가방까지 메고 경유하러 걸어가는 게 정말 고역이었다. 또, 비행기 안에서는 고양이가 불안해서 그런 것도 있고 우선 갇혀있다는 사실에 패닉이 와서 그런지 정말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 한국 도착하기 전에 나랑 고양이가 먼저 스트레스로 죽을 것 같았던 그런 여정... 다른 분들은 절대 경유하지 말고 직항 타셨으면 좋겠다..^^...